2015.02.16 00:44

부모님을 모시고 교토여행을 간 나는 내 시간의 8할은 구글지도와 함께 했다. 하루 코스를 짜고, 동선을 짜고, 가장 빨리 효율적으로 도달하는 방법과 그 사이사이 끼니를 채워넣는 것이 나의 주요 업무였기 때문이다. 첫날 저녁에 가보려고 추천받은 교토의 맛집은 좌석수가 적은데다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한지 호텔 콘시어지에 문의하니 당일 예약은 불가한 집이고, 보통 일주일 전에 예약이 완료된다고 하였다. 어쩔..

그래서 나의 검색 실력을 발휘하여 찾은 집이 이곳 '인견'이라는 야키토리 집이다. 사실 교토의 음식이 야채 등이 신선해서 맛은 있지만, 고기를 푸짐하게 먹어주는 한국인들에게 일본 음식은 뭔가 부족하다. 그 부족함을 꼬치로 채워볼까 해서 찾았다.

'Best yakitori in Kyoto'라고 치면 사실 몇군데 유명한 곳이 나온다. 마지막 날은 돈을 좀 써보자고 InsideKyoto에서 야심차게 소개한 Torito를 방문했지만 너무 실망스러웠다. 닭꼬치도 태워서 나오고, 담배 연기는 자욱한 데다 꼬치구이의 사이즈나 서비스도 영 실망스러웠다. 

그래서 더더욱 아직은 로컬에게만 유명한 것 같은 인견을 소개하고 싶어졌다. 

이곳을 발견한 경로는 이러하다.

  • 1. 게이샤 거리에서 일정을 마친 후 Google 지도에서 주변 맛집 검색으로 yakitori  검색
  • 2. 도보 반경에서 나온 식당 중에 Google 사용자 별점이 좋은 곳을 찾아
  • 3. 다시 Google로 검색, 이때 일본 이름을 그대로 복사하여 검색
  • 4. 그리고 일단 이미지 검색결과로 가서 맛있어 보이는 사진을 선택, 블로그로 이동
  • 5. 그리고 Google의 자동 번역 기능을 이용해서 (크롬 브라우저 사용시 자동으로 뜬다) 일본 사람들이 올린 블로그 평 읽기 
일본어 번역은 꽤 잘 나오는 편인데, 인견의 평은 대체로 다음과 같았다. "젊은 남자들이 주 고객이고, 닭꼬치가 굉장히 맛있음" 그래서 가보기로 하였다. 

자그마한 집이었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텅비어 있었다. 그래서 사실 음.. 맛이 없나... 그러나 왠걸 자리에 앉으려 하니 예약이 오늘은 꽉차서 죄송하다는 것이다. 영어가 서툰 주인과 직원들이 매우 미안해 했다. 그러나.. 비를 맞으며 30분을 넘게 걸어온 우리는 물러설 수 없었다. 띄엄띄엄 들리는 말이 7시부터 손님들이 온다는 얘기 같았다. 그리고 아직 1시간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30분만에 다 먹고 일어나겠다고 했고, 겨우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그리고 주문해서 나온 야끼토리와 우메슈, 맥주 모두가 정말 최고였다 (지금 적으면서도 또 먹고 싶어진다). 특히 닭고기가 통통하게 신선했고, 윤기나고 촉촉하게 구워나와 한사람당 5개씩은 먹은거 같다. 지금 번역을 돌려 소개사이트를 살펴보니 토종 닭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기슈 비장탄으로 향기롭게 구웠다는 걸 보니, 굽는 노하우가 있는것 같다. 

아쉽게도 그날 너무 바쁘게 먹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다. 아래 사진은 검색해서 내가 먹고 본것과 가장 유사한 사진을 찾아 참조로 올린다. 나오는 길에 주인은 우리에게 너무너무 미안하다며 조그만 정종을 선물로 주었다. 손님이 1시간 이상 여유있게 먹지 못한데 대한 미안함이 컸다 보다. 언제나 빠르게 식사하는 우리에게 1시간은 사실 넉넉한 시간이었는데, 그 서비스 마인드와 미소가 계속 생각난다.. 교토에 가면 교토대 근처에 있는 '인견'의 야키토리를 꼭 맛보시길 추천드린다.

人見

  • 주소: 〒606-8376 京都府京都市左京区二条通川端東入大菊町96 (산조역에서 도보 5분)
  • 전화번호: +81 75-771-7818
  • 영업시간: 오후 5:30~11:00 *수요일은 휴일이라 나와있으니 확인하고 가는게 좋겠다.
  • 1인당 2500 - 3000 엔 정도면 충분히 배불리 먹을 수 있다.
  • Google 지도 링크 


Editor 소개글

'이성'과 '감성', '속도'와 '깊이', '유머'와 '감동'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자주 방문하고, 좋아하는 사이트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LadiesDirectory.Tistory.com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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